어느덧 2016년도도 3개월 밖에 안 남았군요. 이곳 인도네시아에 온지도 어언 5년이 되어 갑니다. 지난 5년 동안 이곳의 분위기는 그리 썩 좋지는 않네요.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갈수록 많아져서 길은 더 복잡하고 막히기기만 하고, 그렇다고 도로가 확장되거나 새로 만들어지거나 하는 것도 없고, 길 양쪽을 가득 메운 옥외광고판만 더 늘어가기만 합니다. 마치 집에 아이들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집 크기는 그대로인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물가 또한 갈수록 힘들어지네요. 그나마 인도네시아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저렴한 휘발유값과 서비스 요금 때문일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물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인도네시아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보면 인도네시아는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는 나라입니다. 명분은 자국 산업 보호입니다. 그래서 수입되는 제품들에 세금이 많이 붙습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산업 규모가 이 나라의 수요를 감당할 만큼 되는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구는 많고 땅은 넓고 게다가 그 넓은 땅이 다 섬이고 그러다 보니 물류비가 많이 들고 여러가지로 생활 물가에 안 좋은 환경들이지요.
집세
사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요. 그리고 지역마다 편차고 크고 또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집의 상태, 종류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말입니다. 자카르타, 수라바야, 스마랑 등의 경우 아파트가 많아서 비싸긴 해도 집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만, 족자카르타 같은 경우는 매우 다릅니다. 집을 구하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열심히 다녀야 합니다. 보통 olx.co.id에 개인이나 업체가 올리는 임대 광고를 보고 많이 찾습니다. 족자카르타의 경우 4인 가족용 방 4개, 화장실 2개 이상일 경우 저렴한 곳은 1년 500만원선 그리고 고급 단지의 경우 일년 1500만원 전후 예상하시면 됩니다.
자동차
일본차 점유율이 70%가 넘는 상황에서 거의 아스뜨라 그룹이 반독점체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과 자동차 가격 비교해서 천 만원 정도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도 ABS는 커녕 에어백도 없는 차가 2천 만원 초반대로 팔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요금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서비스 요금은 아주 저렴합니다. 한국돈 2,000원이면 이발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공과금
전기세, 전화세, 인터넷 요금 등은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에어컨 3대 틀어 놓고 살아도 한달 15만원 정도 나옵니다. 인터넷 요금은 Telkom에서 10M 광인터넷 + 인터넷 전화 + IP TV 패키지로 묶어서 5만 5천원 정도 하는 Telkom Indihome을 설치하면 됩니다. 거의 대부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Telkom을 통해 설치 신청을 하시는 것보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중간 에이전트들이 있습니다. 설치 신청을 받아서 Telkom에 넘겨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람들인데요 이 사람들을 통하면 하루나 이틀 정도면 설치가 됩니다.
LPG
12Kg 한 통에 150,000 루삐아 (족자카르타 기준, 배달료 포함)
문방구류
일단 한국보다 1,000원 정도 비쌉니다. Local 제품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보통 일본산을 많이 파는데 많이 비싼 편입니다.
플라스틱 제품
아주 많이 비쌉니다. 한국에서 오실 때 가지고 올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가지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가구 등 나무로 제작된 제품
원목은 저렴합니다만 MDF 제품은 한국의 원목 가구 가격과 비슷합니다.
세제류
목욕 용품은 유니레버가 꽉 잡고 있습니다. 품질도 나름 괜찮습니다. 그외 청소용 세제는 많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괜찮습니다.
쌀 값
5Kg 1포대 원화 1만원 전후합니다.
채소 및 과일
싸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유아용품
아이들 세제는 저렴하지만 기저귀, 분유 등은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4인 가족 한 달 생활비 20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동차 할부금, 자녀 학비 제외)
참고로 자카르타에서 멀어질수록 공산품 가격은 더 비싸지지만 인건비는 더 저렴해 집니다. 섬으로 되어 있다보니 물류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